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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자금유출 창구로 변한 증시

등록 2009-03-12 21:02

최근 5년간 배당금 53조…증시조달 자금 보다 22조 많아
최근 5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신규 자금보다 주주들한테 배당한 배당총액이 22조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으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순이익이 늘자 배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들이 신규 상장이나 유상증자,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신주인수권 행사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31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에 회사들이 주주들한테 배당한 금액은 총53조5831억원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보다 배당금이 22조160억원(69.7%)이나 많은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4년에 배당총액이 조달자금보다 2701억원 더 많았으며, 2005년 5조443억원, 2006년 7조464억원, 2007년 8조7259억원, 2008년 9293억원 더 많았다.

반면, 2003년까지는 기업들이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이 배당금보다 훨씬 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기업들이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은 14조1602억원, 1999년 29조9169억원, 2000년 10조7170억원, 2001년 17조3676억원, 2002년 41조5686억원 등이다.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마다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던 것이다.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돼 순이익이 늘고 배당금은 증가했으나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줄어 2004년부터 배당금 규모가 조달자금 규모를 앞질렀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많이 하면서 시설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며 “수출도 잘 돼 기업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한테 내부 자금이 많고, 투자도 줄었으며, 금리가 내려가면서 굳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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