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주 주요 주가연계증권 상품
2008년말 추락한 판매실적 올들어 회복세
원금손실 위험 줄인 ‘안정형’ 비중 늘어
* ELS : 주가연계증권
원금손실 위험 줄인 ‘안정형’ 비중 늘어
* ELS : 주가연계증권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엔 원금 손실 등으로 원망의 대상이 됐지만, 최근엔 원금보장형과 원금 부분보장형 등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맴도는 동안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까닭이다.
16일 우리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 판매 실적은 지난해 6월 3조374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같은해 11월 946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여면서 1~2월 연속 월 판매액이 3천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은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보통 한두 가지)으로 해,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크게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뉜다.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원금 비보장형 상품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까닭에 최근에는 원금보장형 상품 출시가 크게 늘었다. 원금보장형은 투자금의 90% 이상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장내·외 옵션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팔린 전체 주가연계증권 가운데 원금보장형(원금 부분보장형 포함)이 20.1%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40% 이상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원금 비보장형은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비중을 키워 원금 손실을 각오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 가운데는 ‘슈퍼스텝다운형’과 같이 안전성을 높인 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행했던 기존의 ‘스텝다운형’은 발행일부터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값이 50~55% 밑으로 한번이라도 내려가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슈퍼스텝다운형(또는 ‘노 녹인 스텝다운형’)은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일 당일에 50~55%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미리 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투자위험을 줄인 만큼 연간 수익률이 스텝다운형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은 20% 안팎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 하철규 상품지원부 차장은 “슈퍼스텝다운형은 비보장형으로 수익률도 좋으면서 위험도도 낮아 투자매력이 높다”며 “비보장형 상품 가운데 슈퍼스텝다운 판매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말했다. 물론 위험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무위험 투자’는 절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주가연계증권 투자에서 성패의 핵심은 기초자산 가격의 방향을 잘 예측하느냐에 달렸다. 대부분 일정 범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야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돼 있는 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을 기초자산’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 들은 충고한다. 보통 기초자산이 두 가지로 구성된 주가연계증권 상품의 경우 ‘우량+비우량’으로 짜인 게 많다. 이 가운데 비우량 쪽 기초자산 가격 하락 때문에 주가연계증권 투자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만기까지 보유해야 유리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자산컨설팅부장은 “상승장에선 주식형 펀드를, 하락이나 횡보장에서는 매달 적립식으로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는 게 좋다”며 “수익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전체 투자자금의 20~30% 수준에서 들어가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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