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따라 하는 '마켓 오너십 추종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1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이 주로 사들이는 건설업(325억원)과 보험(128억원)의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2.64%, 1.85% 오르고 있다.
기관은 또한 전날인 17일에 4천947억원의 순매수 중 64%를 증권, 은행, 건설에 집중해 이들 업종지수가 각각 11.30%, 7.04%, 6.65%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 기관의 투자 움직임이 주목되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1,160선을 넘어서며 박스권 상단에 진입하는 시기에 대량 순매수가 들어왔다는 점이다.
기관은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가까이 가면 매도 우위를, 지수가 조정을 받아 1,100선(1월 중순)이나 1,000선(2월 중순)으로 떨어지며 저가 매수를 보여 왔다.
기관이 비록 이날 현재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추가로 순매수가 늘어나게 된다며 본격적인 유동성 랠리가 시작돼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을 주도하는 기관이 주로 매수하는 종목을 따라 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17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의 등락률을 보면 대우증권이 24.48% 오른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22.43%), LG전자(22.21%), KB금융(18.03%), 외환은행(16.30%) 등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기관이 그동안의 저가매수, 고가매도에서 탈피해 1,150선 이상의 수준에서 지수부담에도 매수세를 꾸준히 늘려간다면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의 축이 기관으로 이동하게 돼 기관이 사들이는 특정 종목을 유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관의 매수가 오래가지 않고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의 등락이 심해 추격 매수가 자칫 '상투잡기'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기관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기관 순매수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또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이 단기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따라서 개인 투자자가 기관의 매수에 편승에 투자할 경우 단기 고점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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