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1배 불과…외환위기 때보다 낮아
적자기업을 제외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외환위기 당시보다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토러스투자증권이 내놓은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을 활용해 적자기업을 제외한 국내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를 계산한 결과 11.1배였다. 이는 지금의 상황과 유사한 경제위기 국면을 맞았던 1998년의 적자기업 제외 PER인 12.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적자기업을 제외하고 시장 PER를 산정한 이유에 대해 토러스투자증권은 불황 시기 밸류에이션의 지나친 변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IT버블의 후유증이 심각했던 2001년의 경우 미국 증시의 PER는 44.4배에 달했지만 적자기업을 제외하고 보면 25.2배로 2000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는 것. 일부 대규모 적자기업의 손실이 시장 전체의 기업 이익 규모를 크게 줄여 PER를 지나치게 높였지만, 적자기업을 제외한 PER를 계산해 보면 그리 심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PER는 평균 12.6배로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으며, 우리나라의 PER는 11.1배로 이보다 더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토러스증권은 주장했다. 토러스증권의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낮아진 만큼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온다면 건설, 증권업종과 원자재 가격상승 수혜주인 소재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러스증권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들로 SK에너지,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현대제철, 대림산업, 동부건설, 한라건설, 동양종금증권,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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