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펀드 현황
판매수수료 0.3~1%로 일반펀드 보다 저렴
펀드 지식 있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리해
펀드 지식 있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리해
온라인 전용펀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7년 1월 34개 펀드에 설정잔액이 1065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전용펀드는 2008년 1월 290개에 7081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14일 현재 525개 펀드에 1조1472억원으로 불어났다. 온라인 전용펀드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던 지난해 9월 460개 9811억원에서 10월 462개, 9897억원, 11월 471개 1조100억원 등 주식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이 인터넷상에 펀드몰을 잇따라 개설하는 등 온라인 펀드 판매가 늘면서 전체 펀드계좌 설정규모에서 온라인을 통한 계좌의 비중도 늘고 있다. 동앙종금증권의 온라인 비중은 지난 1월 50.09%에서 3월과 4월에는 각각 60.12%와 63.27%로 올랐고,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10%대에 머물던 온라인펀드 비중이 지난 2월부터는 20% 중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전반적인 펀드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 전용펀드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수수료가 싸고 가입이 쉽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진 것도 온라인 전용펀드를 띄워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이수진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전용펀드는 가입이 쉽고 수수료가 창구 가입 펀드보다 싸다는 게 장점”이라며 “그러나 전적으로 자기 책임 아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펀드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매 수수료는 펀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펀드가 대체로 2% 안팎인데 반해 온라인 전용펀드는 0.3~1% 수준이다. 또 펀드에 관한 지식이 있을 경우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고 빠르게 정보를 확인하고 쉽게 매매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펀드는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전적으로 온라인에서만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펀드와, 펀드를 만들면서 선취펀드·후취펀드 등 A형, B형 등 클래스를 만들면서 온라인용으로 별도 클래스를 구분해 판매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모펀드와 운용은 똑같지만 판매 형태만 다르다. 온라인에서만 자금 모집이 이뤄지는 펀드보다 오프라인과 연계된 펀드가 대부분이다. 온라인만의 펀드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대우증권 이병훈 연구위원은 “온라인 전용펀드의 경우 판매보수에서 좀더 유리하다”며 “다만 스스로 정보를 취득하고 감내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펀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가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투자가 많아서 1~2%포인트의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펀드에 대한 지식이 늘고 장기투자성향이 늘어날수록 온라인 전용펀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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