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증시 전망
인플레 우려 커져…언제 유동성 환수 나설지 촉각
3분기 1500~1600선 전망…“고점 지났다” 의견도
3분기 1500~1600선 전망…“고점 지났다” 의견도
지난 2007년 10월 이후 내리막을 탔던 국내 증시는 올 들어 오래간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경기 바닥 논란이 팽팽했지만, 저금리에 힘입은 투자자들이 과감히 증시에 돈을 밀어넣은 영향이 컸다.
하반기에는 어떤 흐름이 나타날까. 특히 이달 들어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야할지, 주식 보유를 늘여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증시전문가 4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 3분기 고점 의견 많아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400선인 지금보다는 3분기까지 100~200포인트 정도 더 올라갈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주된 논거로는 △유동성 랠리 지속, △경기 조기 회복 기대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꼽았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데다, 뚜렷한 투자처도 없어서 부동자금의 주식 선호현상은 유지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 시장 주식 매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세장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증시 랠리는 각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 피로도가 커지면서 지수대도 내려갈 것이다. 고점은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연말 코스피지수를 1240으로 예측하고 있다.
■ 정부, 유동성 환수할까? 하반기 증시의 최대 변수로 정부 정책 변화 가능성을 모두 꼽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 정부가 금리를 조정하거나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재흡수 기조로 돌아선다면 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현 센터장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가 언제 유동성 환수로 전환할지가 올 하반기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정부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 등 미국 내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압박도 거세지면서 미국 정부의 통화 정책 기조 전환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한 예로 과거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달 초 “이제는 국가의 재정 안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긴축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최근 중국 방문 과정에서 “미국 자산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강 달러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 유망업종은? 휴대폰이나 반도체, 자동차 등 세계적 차원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업종이 많이 추천 대상이 됐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경기 회복 흐름을 탈 수 있는 철강 등 경기 민감 업종이나 에너지 관련주, 올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낮았던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추천도 나왔다. 구희진 센터장은 “선진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는 않지만,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출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좋아 원-달러 환율만 1140원선을 버텨주면 기대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김학주 센터장은 “대만업체들이 추격을 계속하는 만큼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하는 반도체보다, 모토롤라와 소니에릭슨 등의 사업 축소에 따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휴대폰 업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 유망업종은? 휴대폰이나 반도체, 자동차 등 세계적 차원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업종이 많이 추천 대상이 됐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경기 회복 흐름을 탈 수 있는 철강 등 경기 민감 업종이나 에너지 관련주, 올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낮았던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추천도 나왔다. 구희진 센터장은 “선진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는 않지만,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출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좋아 원-달러 환율만 1140원선을 버텨주면 기대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김학주 센터장은 “대만업체들이 추격을 계속하는 만큼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하는 반도체보다, 모토롤라와 소니에릭슨 등의 사업 축소에 따른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휴대폰 업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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