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는 급등한 반면 금호산업 주가는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열린 29일 증시에서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주말(1만2850원)보다 1450원(11.28%) 급등한 1만4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상한가인 1만475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후 1만36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지난주말보다 7% 오른 1만3750원에 마감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갖고 있던 ‘풋백옵션 부담감’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을 비롯한 금호그룹주는 장초반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다가 내림세로 급반전했다. 대우건설 지분 18.6%를 갖고 있는 금호산업은 이날 증시가 열리자 지난 주말(1만6100원)보다 900원(5.59%) 오른 1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2.11%나 급등한 1만80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손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호산업은 하한가인 1만37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금호석유와 금호타이어, 대한통운,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그룹주도 급등세로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비에스(UBS)증권은 대우건설의 매각가격이 현재 주가에 30% 프리미엄을 더한 1만4500원에 결정될 경우 금호그룹이 보유한 지분 33%를 매각할 때 약 2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금호산업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