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증시는 어떻게 움직이고 그 주된 변수는 무엇일까?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하반기 주가강세’라는 낙관론이 강하다. 이달 한달 동안은 국제적 경기전망의 불투명이나 미국 경제, 국제유가, 북핵문제 등 시장외적 위험이 반영돼 주가가 조정양상을 보여왔지만 이제 대체로 조정이 일단락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높은 3.5%로 나타나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된 것을 높이 산다.
반면 그동안 낙관적인었던 국내경기가 4월 경상수지 적자와 경기선행지수 하락반전으로 다시 불투명해지는 것은 증시에 부담이다.
동원증권의 김세중 연구위원은 “지난 3월 이후 투자자들은 계측하기 어려운 각종 위험에 노출돼 방어적 투자에 골몰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하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각종 리스크 변수들도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리턴(수익)을 추구할 때가 됐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가 990선을 상승저항선으로 잡았다.
대신증권의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6월 증시도 5월과 마찬가지로 기간 조정의 연장선상에 머물 것”이라면서 종합주가지수가 920∼99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월 증시는 3월 이후 하락국면에서의 가격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하락국면의 저점이 확인되고 가격조정이 마무리됐다고 추가 상승이 바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라며 조정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조정 과정을 기회로 하반기 경기반등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양증권의 홍순표 선임연구원은 “상승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매물이 집중 포진한 980선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투자자들이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반응을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호전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제유가 불안이나 중국 위안화 절상, 북한 핵문제 등을 변수에서 제외하지는 말 것을 권고한다. 홍 연구원은 “예상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북핵 등 기존 악재들의 영향력이 재생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지속되기에는 여전히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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