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시설투자 6.6배 급증

공시 42건 8조5027억원…경기회복 기대감 반영

상장기업들의 시설 투자가 3분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 등에 대한 공시 42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금액은 모두 8조5027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분기(1조1110억원)보다 6.6배나 큰 규모다. 지난 1분기의 투자금액은 3조6953억원이었다. 상장기업은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5% 이상), 또는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시설투자나 증설 등을 결정했을 경우 이를 공시해야 한다.

업체별로는 엘지(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파주 엘시디(LC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3조2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해 투자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 8월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북서 해상과 육상에 천연가스 판매를 위한 생산 및 처리, 운송시설 건설에 2조95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1조원을 투자해 경남 창녕에 2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상장기업의 3분기 투자 규모가 커진 것은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를 미뤘던 기업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시설 투자를 늘리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