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1000을 오르지 못해 낑낑거리는 주가지수를 일신하기 위한 새 통합지수 KRX100이 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KRX100은 전날 산출치보다 11.28 내린 1964.43으로 시작됐으나 마감장에서는 2.09가 오른 1977.80을 나타냈다.
KRX100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100개 종목을 선정해 지난 2001년 1월2일 주가수준을 기준지수 1000으로 하여 산출한다. 선정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에스케이텔레콤 등 거래소 종목 87개와 엔에이치엔, 씨제이홈쇼핑, 다음 등 코스닥 종목 13개로 돼 있다.
KRX100의 도입에 대해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우려하는 쪽은 과연 새 지수가 현재의 코스피지수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자칫 그동안 숱하게 나왔다가 흐지부지된 지수들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하는 쪽은 항상 1000선 아래서 맴도는 현행 코스피 지수가 한계에 이른 만큼, KRX100와 같은 우량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새 지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KRX100이 양 시장을 통합해 산출하는 첫 지수라는 점을 강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는 “새 지수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라면서 “기본적으로 증권시장은 돈을 끌어와야 하는데 코스피로는 돈을 끌어올 수가 없어 새 지수를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 이정호 실장은 “통합지수라는 의미에 맞게 실제 코스닥에서 편입된 종목이 얼마나 성장해 주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투자자들은 양쪽을 통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사하고 있어 거래소가 공신력 있는 통합지수를 제공해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새 지수가 정착되기 위해선 상당기간 운영되면서 유용성을 입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KRX100이 지난 1980년 이래 대표지수로 자리잡은 코스피를 넘을 것인가는 장담하기 어렵다”라면서 “선물 옵션 등이 함께 개발되지 않아 개선 보완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정태욱 상무도 “결국 기관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이 많이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정착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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