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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두바이 쇼크’에 개미들 ‘망연자실’

등록 2009-11-27 17:13

코스피지수 하락폭 75P…연중 최대

두바이발(發) 악재로 국내 증시가 연중 최대의 폭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바닥을 알 수 없는 증시 추락에 망연자실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 급락한 1,524.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대이자 89.28포인트 폭락한 지난해 11월6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또 올해 1월15일 6.03% 하락에 이어 연중 2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코스닥지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15포인트(4.67%) 내린 451.67에 장을 마쳐 하락폭과 하락률이 각각 연중 2번째, 4번째를 기록했다. 올해 낙폭이 가장 컸던 때는 26.60포인트 급락한 지난 4월28일이었다.

이날 증시는 두바이 국영 건설사의 채무 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악재의 여파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개장 초부터 급락세로 출발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낙폭이 크리라고 봤던 이는 많지 않았다.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전문은행 CIT그룹의 파산보호신청이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암박'의 유동성 부족 문제, 그리고 유럽계 해운사 파산 등 숱한 고비를 넘겨왔기 때문에 두바이 악재도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였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인 1,56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수가 120일선이 무너진 이후에도 브레이크 없이 낙폭을 확대하며 1,550선과 1540선에 이어 1,530선까지 속절없이 내주자 증권사 객장은 '패닉' 분위기로 돌아섰다.

최안호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신사지점장은 "오전만 해도 잠잠하더니 오후 들어 지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자 보유 중인 건설업종과 금융업종 주식을 팔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며 "또 두바이발 악재에 따른 유럽의 금융기관 여파가 어느 업종과 종목에 집중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저가매수에 나선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며 "두바이발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김욱상(47.서울 서대문구) 씨는 "주가가 갑자기 큰 폭으로 빠지는 바람에 매도 시점도 못 잡고 주가가 내리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주가가 더 내릴까 걱정이 돼서 증권사에 단기, 중기 전망을 문의하긴 했는데 미덥진 않다"고 말했다.

각종 증권사이트에도 개미들의 울분과 두려움을 담은 글들이 잇따랐다.

증권 포털사이트 팍스넷에 올라온 글에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고 주식을 샀다가 하루 만에 한 달 수입을 모두 잃었다"면서 "보유 종목 전체가 하한가다. 펀드는 아예 계좌보기가 겁난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망연자실한 분위기와는 달리 주말이 지나고 나면 비이성적인 투매 분위기는 가라앉고 증시가 상승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응도 포착됐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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