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터넷부문 애널리스트들이 1일부터 시작된 엠파스의 ‘열린검색’을 둘러 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검색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엔에이치엔을 비롯한 다음 야후 등의 주가가 어떤 영향을 입겠느냐는 것이다.
엠파스의 열린검색은 경쟁 사이트의 검색 결과물까지 함께 검색해주기 때문에 사용자의 검색 편의성을 크게 높이도록 돼 있다. 전문가들은 1세대 디렉토리 검색에서 2세대 자연 검색, 3세대 지식검색으로 발전해 온 계보를 이을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열린검색은 네이버(엔에이치엔)의 검색서비스인 지식검색 이후 검색서비스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네이버의 핵심부문인 지식검색의 경쟁력을 감소시켜 네이버 독주체제를 재편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등이 제기하는 저작권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경우 엠파스의 시장지위가 상승하고 네이버의 독주체제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이나 야후코리아도 덩달아 시장 재편의 수혜를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물론 그는 아직 법적 기술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판단은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러나 대신증권의 강록희 연구원은 네이버에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지식검색의 높은 만족도와 편리성, 정확도 및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인데다 한게임 등 부가서비스가 매우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는 엔에이치엔 주식에 대한 매수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검색시장은 네이버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4월말 현재 페이지뷰 기준으로 네이버는 점유율이 68.0%인 반면 엠파스는 6.9%까지 하락했다. 1분기 네이버의 검색광고 매출은 329억원이지만 엠파스는 42억원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한익희 애널리스트는 열린검색이 네이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엔에이치엔 주가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네이버를 포함한 검색 유저들의 트래픽이 엠파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엠파스도 이 서비스 때문에 금방 실적개선이 기대되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투자할 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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