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왜일까? 그 추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외국인 투자가들은 모건스탠리투자지수(MSCI지수) 대만비중 상향조정이 진행된 지난달 말을 전후해 완연한 매수세로 돌아서 3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만 5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3500억원이 넘는다. 코스닥에서도 액수는 많지 않지만 거의 매일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MSCI지수 조정이 진행되면서 마구 팔아치우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 배경으로 미국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과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순유입 전환, 미국 나스닥시장의 상승 등 3가지를 들었다. 박경일 연구원은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동향이 최근 순유입세로 돌아섰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가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펀드들의 자금도 4주 연속으로 유입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4개 주요 펀드 가운데 3개 펀드에서 지난주 유입된 금액은 3억93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한국에 직접 유입된 금액은 약 2700만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외국인들이 선물 옵션을 매입하는 등 지수가 상승하는 쪽에 베팅을 해 단기적으로는 매수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들이 완전한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단정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고 소비심리 개선도 뚜렷하지 않아 경기회복 기대감이 전세계적 현상은 아님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을 뒷받침하듯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의 1분기 노동비용 상승률이 전분기에 비해 7.7%나 크게 높아졌다고 전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연되면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보다는 추가로 올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한미간 금리차 역전이 심화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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