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1주 5000원→500원 분할
대형사 상장 봇물…투자선점 노려
대형사 상장 봇물…투자선점 노려
삼성생명 상장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삼성생명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당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했다. 장외에서 주당 1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의 액면가를 낮춰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조처다. 삼성생명은 21일 상장 예비심사서를 한국거래소에 낼 예정이다.
심성생명이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올해 대형 생보사들의 기업공개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이 3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 일본 다이치 생명 등 국외 대형 생보사들의 기업공개도 4~5월 중에 몰려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이 몰리게 되면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삼성자동차 부채에 대한 채권단의 압박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 삼성차가 부실에 빠지며 발생한 부채를 갚기 위해 채권단에 삼성생명 상장을 전제로 주식 350만주를 담보로 맡겼는데, 그간 상장이 지연되면서 채권단의 부담이 크게 불어난 상태다.
삼성생명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지분 3.2%를 보유한 씨제이(CJ) 주가는 전날보다 3200원(3.12%) 오른 7만2700원을 기록했고, 삼성생명 지분율이 13.6%에 이르는 신세계 주가도 2.76% 올랐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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