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970선을 가볍게 넘은 종합주가지수가 980선 돌파 직전에 다시 혼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7일 이를 꼬집듯이 올해 주식시장 최대 매물벽이 지수 970에서 1000포인트 사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수 구간에 지금까지 올해 총 거래대금의 28% 정도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를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무려 70조원이 넘는다.
삼성증권은 지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 추이, 대만 투자지수 조정 이후의 외국인투자 행태, 오는 9일의 선물옵션 만기효과 등을 봐야 한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된 현안인 미국내 금리가 동결되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역시 오는 9일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연준위 위원장의 의회증언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의 양경식 연구원도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은 우호적인 해외증시 흐름과 외국인 기관 중심의 긍정적인 수급이 추가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980~99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을 둘러싼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이 미국 금리인상의 조기종결 가능성에 기댄 유동성의 힘이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보다 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900대 후반 매물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거나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각돼야 할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이는 낙관적이지만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정부의 5%대 성장목표 포기 시사 등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이 강화되고 있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술적 지표들이 과매수권에 진입했고 두터운 매물대가 버티고 있다는 점도 상승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경우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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