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0.11 08:55
수정 : 2010.10.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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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와 업종지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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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운수·증권 등 실적개선 계속될 듯
“IT업종, 내년 상반기에나 본격 상승세”
코스피 지수가 15일(거래일 기준) 만에 100 넘게 오르는 강세장을 연출했으나 업종별 온도차는 컸다. 지난 6일 19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아 8일 현재 1897.01을 기록했다. 1800선을 넘어선 지난달 10일 이후 17일 만에 5.24%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기계업종(17.80%), 비금속업종(15.20%), 운수장비(13.15%), 운수창고(11.40%) 등이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의료정밀(-4.51%), 전기전자(-0.19%), 화학업종(0.25%) 등은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기계업종은 두산인프라코어·한라공조·현대엘리베이터 등이 포함돼 있고, 운수장비업종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현대모비스·만도 등 부품업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운수창고업종은 항공사와 상선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은행업종도 11.52%나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2배 웃돌았으며,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건설업종이 10.89%나 상승했다.
한동안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전기전자업종과 화학업종은 제자리에 머물며 강세장 대열에서 이탈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은 국내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나 바닥에 이를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에나 제대로 된 상승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크게 밀리는 상황은 아니고, 싼 가격대에 진입한 만큼 주가가 빠질 때마다 조금씩 사들이는 것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은행업종도 바닥은 통과했다는 평가이다. 환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금리인상이 예상돼 예대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충당금이 확대돼 3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종은 여전히 바닥 통과 여부가 조심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국외시장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폭적인 해외 매출액 증가 등으로 4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며 “11월에는 현대건설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나고, 터키 원자력발전과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이 있어 건설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도업종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증권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중원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3분기에 항공운수·해상운송업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으며, 증권·자동차·인터넷 서비스업종 등은 3분기 이후에도 이익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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