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서 2조 빠져나가
수익률 꾸준히 높은 상품엔 되레 자금 유입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률이 높거나 좋은 평가를 받는 일부 펀드들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대량환매 속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한 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집계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한국운용이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로 모두 4852억원이 늘어났다. 알리안츠운용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가 3894억원이 순유입돼 2위를 기록했고, ‘케이비한국대표그룹주 자’는 385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한국의힘 1(3518억원),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2910억원), 트러스톤칭기스칸(2707억원), 케이비밸류포커스 자(269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6조3910억원이 빠져나갔고, 국외 주식형펀드에서도 7조5440억원이 순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10월 2조2820억원,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1조7870억원이 빠져나가며 환매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자금 유입액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보면, 대형 우량주와 가치주펀드, 중소형 성장주펀드들이 고루 들어 있어 최근 유행과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펀드환매 행렬 속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힘은 결국 꾸준한 수익률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의 펀드는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로 관심을 끌었고, 한국투자한국의힘이나 알리안츠중소형펀드 등은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펀드평가가 꾸준히 좋게 나오면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늘 꾸준한 성과를 내기 때문에 입소문을 타기도 하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도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차별화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외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중국 본토 펀드가 중국에 대한 장기 전망과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본토의 경우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데다 최근 홍콩주식과 비교해도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또 홍콩의 경우 금융업종이 50%를 넘는 등 업종이 편중되고 종목 수도 50여개에 불과한 반면 중국 본토에는 1800여개의 종목이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또 금과 농산물 등 상품 관련 펀드의 경우에도 상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자금유입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인도네시아펀드 등은 주가가 많이 올라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펀드환매가 이어지는 추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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