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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대선주 들썩’ 과민반응 탓

등록 2011-01-10 09:21

대선테마 중 하나인 저출산 관련주의 주가 흐름
대선테마 중 하나인 저출산 관련주의 주가 흐름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는 세 단계를 거쳐 기업 내용을 반영한다.

첫째는 과거 실적을 반영하는 단계다. 실적이 늘어나고 줄어들 때마다 주가가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 이익 추세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외환위기 이후다. 1999년 이후 4~5년 동안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는 2005년까지 실적과 동떨어지게 움직였다. 이익이 늘었음에도 투자자들은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외환위기 전 형태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이런 사정 때문에 주가순이익배율(PER)이 8배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2005년에 종합주가지수가 700에서 1400까지 한꺼번에 올라간 것은 외환위기 이후 축적된 과거 실적이 빠르게 반영되는 과정이었다.

과거 실적에 대한 반영이 끝나면 미래 실적이 작동한다. 길게는 3년까지 거론되지만 일반적으로 1~2년 후 예상되는 이익이 주가를 움직인다. 이때는 이미 양호한 실적이 계속되리란 기대가 시장에 굳어져 있는 상태여서 호황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른다. 이번 상승 때 자동차 업종이나 2007년 조선주 같은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은 꿈이 주가를 만든다. 미래 실적까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면 실적이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오히려 테마, 신기술 등에 집착하게 된다. 획기적인 판을 만들어 미래에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작동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거품을 비롯해 많은 과열 현상이 이 단계에서 빚어지게 된다.

지금은 둘째와 셋째의 중간 단계에 있다. 1년 뒤 실적 기준으로 주가가 낮다는 논리가 계속 거론되는 것이라든지,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둘째 단계의 특징이라면, 오랜 시간을 두고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 봐야 알 수 있는 테마들이 오르는 것은 셋째 단계를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대선 후보 관련주들이 오르는 현상은 셋째 단계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종우의 흐름읽기
아직 대선까지는 2년 가까이 시간이 남아 있고, 우리나라 선거에서 후보자 성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더 약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흐름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넘으면서 개별 종목 주가가 높아져 만만하게 살 주식이 없어져 나오는 현상이다. 셋째 단계가 이번 상승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한번의 조정 과정을 거친 뒤 나타날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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