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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개인투자자의 힘 아직은…

등록 2011-01-23 20:53수정 2011-01-24 08:59

1월중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
1월중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
이종우의 흐름읽기

1월 중순 이후 개인투자자가 1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일변도로 진행되어 온 시장이 변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변화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가 시장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에 주식을 내다 팔았는데 가격이 높아진 상태에서 주식을 산다는 것이 현실성 있는 가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흐름이 있다면 기존 매매 패턴과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야 한다. 예를 들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우선권이 넘어오거나, 종목에서는 기존 주도주가 아닌 다른 주식들이 등장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조짐이 안 보인다.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직접 투자에서 투자자문사를 이용하는 형태로 바뀌어 과거와 다른 모습이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자문사의 비중이 늘어도 여전히 개인 전체의 직접 투자액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므로 이를 전체로 확대해석하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참여해도 위력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지난 2년간 외국인은 5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시가총액 평균의 5.9%에 해당하는 액수다. 개인투자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매수 강도를 높게 가져갔던 예가 없고, 종목별로 외국인과 같은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우리라 전망된다. 개인투자자가 전체 판을 좌우하는 주체로 부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아직 시기상조다.

개인 매수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1월 중순 이후 매수가 약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매도를 보이기도 하고 있다. 아직 기간이 짧아 판단하기 힘들지만 외국인 매도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여러 이머징 마켓 국가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된다.

만일 외국인 매수가 약해진다면 이는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 시장을 비교하는 잣대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매수는 빠른 경기 회복을 재료로 이머징 마켓에 편중되게 유입됐는데 이제 선진국 경기가 궤도에 들어가고, 이머징 마켓 주가도 크게 올라 선택의 대상이 다양해진 것이다.


외국인은 시장을 이끌어 온 핵이었고 개인투자자는 부수적인 존재였다. 이번 시장은 외국인으로 시작해 외국인에서 끝나는 형태가 될 텐데 이들의 변화 여부는 종합주가지수는 물론 종목별 흐름까지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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