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3천억대로 최고치 근접
주가 지수가 2100을 오르내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1일 현재 6조3724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6월26일 7조10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4조78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코스닥시장은 1조5890억원에 머물러 당시 2조3237억원에는 못미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며 단기 고점 논란마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4일 만에 매수로 돌아서면서 4.51(0.22%) 오른 2086.67로 장을 마쳤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706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잔고만으로 2007년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나므로 시가총액·고객예탁금 등과 비교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총액은 당시보다 커졌으며 고객예탁금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 잔고율(상장주식 수 대비 현재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의 비율)도 2007년 6월 말 1.65%에 비해 24일 현재 1.11%로 비중이 낮은 편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신용융자 수준은 예전처럼 과열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은 넘었다고 볼 수 있다”며 “수급상으로 주가에 큰 변동을 일으킬 만한 요인은 아니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으므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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