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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팔자’ 당분간 이어질 듯

등록 2011-02-20 19:47

외국인 순매수와 종합주가지수 추이
외국인 순매수와 종합주가지수 추이
[이종우의 흐름읽기]

2006년에 외국인이 왜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을까?

종합주가지수가 2008년에 고점을 기록했던 걸 고려하면 2006년은 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던 때였다. 당시는 주가가 오르고 있던 시기였는데도 외국인은 매매 패턴을 변경했고,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11조5000억원과 27조10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주식 매도가 시작되기 전인 2003년과 2004년에는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외국인 보유 비중은 가장 높을 때 47%까지 올라갔으며,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매수액 비율도 주가가 낮았던 외환위기 직후보다 높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외국인은 주가의 높낮이 이상으로 전체 그림이 좋아지고 있느냐에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은 우리나라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구도가 확립되고 그 과정이 활발히 진행되던 때다. 전체적인 그림이 나아지는 시기인 것이다.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은 더는 그림이 좋아지지 않거나 주가가 싸지 않다고 판단되는 시점부터다. 외환위기 직후 기업실적 급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않아 주가순이익배율(PER)이 8배까지 떨어졌던 한국 시장은 2005년 한해 동안 54%나 주가가 오르면서 저평가가 해소됐다.

과거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현재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외국인은 현재 한국 시장이 싸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피이아르가 10배 미만이지만 낮은 피이아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비교 주가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에게 한국 시장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상태다.

둘째 한국 시장의 모멘텀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한국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전체와 관련된 부분인데 선진국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 빠른 경기 회복이 이루어진 뒤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하는 과제에 부딪쳤고 주가도 높아 시장 전반의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2009년 사례를 볼 때 외국인이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든지, 가격이 낮아져 매력도가 증가해야만 한다. 당시에는 빠른 경기 회복이란 모멘텀과,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가가 50% 넘게 하락해 순매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아직 두 요인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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