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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종우의 흐름 읽기] 고유가 ‘전방위 영향’ 주목할때

등록 2011-02-27 18:34

국제 유가와 금리 동향
국제 유가와 금리 동향
2008년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갔다. 요사이에 크게 올랐다 해도 110달러 정도니까 2008년 최고 수준에 비해 25% 밑에 있는 셈이다.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할 당시 물가상승률은 6%에 육박했었다. 지금은 4%다.

2008년보다 유가와 인플레 모두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가지고 있는 불안 심리는 지금이 훨씬 더 크다. 과거 유가가 10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올라가는 동안 주가가 상승한 반면 지난주에는 주가가 떨어진 걸 보면 시장이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왜 유가가 150달러일 때보다 지금이 더 두려운 걸까?

2008년은 국내외 모두에서 정책 금리를 낮추던 때였다. 2006년부터 금리를 올려 대응력을 키웠기 때문에 2007년에는 반대로 금융위기에 대비해 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 이런 우호적인 환경 덕에 물가와 유가 상승이 시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의 정책 금리와 시장 금리 사이 격차가 3%포인트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너무 낮아 어느 때 정책 금리 인상을 시작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유동적이 되면 약간의 변화에도 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데, 유가 상승이 금리 인상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심리적 불안 때문에 2008년에 비해 유가가 낮지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재스민 혁명 이상으로 수요 우위 때문에 당분간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2003년 이후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 석유 수요가 증가해 금융위기 근처 몇 개월을 제외하고 계속 유가가 오르고 있다. 금, 구리 등 다른 원자재와 비교하더라도 유가만 2008년 최고치 밑에 있을 뿐 여타 원자재는 최고치 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유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

경제 변수는 어떤 계기가 만들어졌을 때 주식시장에 한꺼번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도 마찬가지여서 유가가 꾸준히 올라가는 동안에 무신경했던 시장이 ‘중동사태와 두바이유 100달러’를 계기로 한번에 하락해 버렸다.

유가 상승에 따른 1차 영향이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 기업 실적을 통해 천천히 효과를 발휘하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유가 움직임 자체보다 고유가에 따른 선진국 금융 정책 변화와 기업 이익 추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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