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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01 20:27 수정 : 2011.05.01 20:27

원-달러 환율로 환산한 코스피

주가수익배율 아직 낮아 “추가상승 여력” 전망 다수
낙관론에 투기 극성 우려…지수·주도주 거품 논란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더이상 뉴스가 안 될 정도로 코스피의 4월은 화려했다. 마지막 거래일에 2200선을 내주긴 했지만 2007년 10월 최고치(2064)를 갈아치우며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최고점을 찍은 뒤 하염없이 추락했던 2000년과 2007년의 뼈아픈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5월 증시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수 과열 논쟁 주가의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믿는 전문가들은 지수보다 실적을 보라고 말한다. 1999년 연간 29조원에 달했던 130개 대표 기업의 영업이익은 올해 7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을 고려한 지금의 지수는 2000을 돌파한 2007년 당시보다 24%정도 할인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0.1배 수준으로 직전 고점인 2007년 10월의 13.4배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또 원-달러 환율로 코스피를 환산해보면 2007년 10월 최고치와 비교해 10.6% 낮아 2400선을 넘어설 여력이 있다고 본다. 한국 증시를 좌우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현재 지수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낙관론을 가짜 약으로 환자의 병세를 호전시킨다는 ‘플라시보 효과’에 빗대 반박하는 전문가도 있다. 조성준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는 증권사들이 지수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높여 주가 상승을 합리화하는 플라시보 효과가 유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주가의 가치를 왜 역사적 최고치인 2007년의 13배로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일반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준 연구원은 “이러한 낙관론에 편승해 개인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 잔고가 사상 최고치 수준인 6조3000억원에 달해 투기가 확대되는 플라시보 효과의 징후가 발견된다”고 경고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징후는 상투의 신호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수익배율이 11배로 올라오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주도주는 거품 논쟁 지수의 과열 논란은 주도주의 거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운송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6.5% 수준까지 늘어났고 화학 업종은 15.3%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아직 거품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화학 업종은 거품의 전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부담이 당장 주도주의 하락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는 코스피의 상승세와 동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수가 고점을 찍기 직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의 고민은 거품 논란에 휩싸인 기존 주도주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업종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금융주나 중국 관련 내수주를 차기 주도주로 꼽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5월 증시는 수익률 게임이 벌어지면서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우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눈높이에 기업 실적이 부응하지 못하면 시장은 앙칼지게 반응할 것”이라며 “이러한 와중에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불거지면 낙관론 일색인 시장의 분위기가 급랭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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