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룩 전망치가 낮아져 1분기 실적 발표 때 일었던 ‘어닝 쇼크’가 재연될 지 우려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불과 석달 전만 해도 2조원대를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1조6천억~1조8천억원 정도로 내려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5.5% 내린 1조6025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전 사업국면에서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플래시 부문이 선전하겠지만 디램과 엘시디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망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러나 하반기 반도체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 들어서는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유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7400억원에서 1조6400억원으로 낮췄다. 그는 “디램 가격이 급락한데다 원가 절감속도가 기대보다 느리고 플래시 메모리 하락률도 커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증권은 전망치를 1조9300억원에서 1조74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대우증권도 1조8700억원에서 1조67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3조8122억원, 영업이익 2조149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984억원이었다. 1분기 발표 때는 기대치에 미달해 시장에 적잖은 실망을 줬다.
3분기 이후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동부증권은 디램부문 실적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그 외의 개선은 계속 지연돼 3분기도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2분기에는 디램설비를 플래시메모리로 바꾸는 바람에 이익이 줄었지만, 3분기에는 그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일까지 자사주 매입과 외국인들의 순매수 가담으로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0만원을 돌파했지만, 실적에 대한 논란이 인 5일에는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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