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신흥국 올해 주가 추이
이정우의 흐름읽기 /
2010년 세상에서 제일 잘나가던 시장은 멕시코였다.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 고점은 물론 사상 최고치에 비해서도 20%나 더 올랐기 때문이다. 기세등등하던 멕시코 시장이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미 고점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을 정도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이머징) 시장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 강세-이머징 시장 조정’이 그 모습인데 우리 시장도 5월 첫날 대비 100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차이는 경제 부문에서 온다. 지난해까지 회복에 맞춰졌던 세계 경제의 관심사가 이제는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로 바뀌었다. 특히 선진국 경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신흥 시장이 세계 주식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줄었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런 무관심이 주가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경제 움직임을 보더라도 신흥 시장은 수차례 금리 인상 때문인지 선진국에 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흥 시장에만 들어오던 주식투자자금이 지난해 9월 이후 선진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구조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텐데,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매도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여기에서 파생된 현상이다.
자금 유입의 패턴이 변한 근저에는 주가가 자리잡고 있다. 멕시코처럼 상당수 이머징 시장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는데 저평가 매력이 약해진 점이 외국인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
주가 동조화라는 기본 구도를 고려하면 선진국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 우리 시장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선진국에 비해 탄력적이던 신흥 시장의 주가 흐름이 재현되기 힘들다는 한계는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선진국 시장이 약해질 때다. 약세 요인이 겹치면서 시장이 난조에 빠질 개연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 시장이 가지고 있던 강점은 신흥 시장 대비 낮은 주가 상승률과 기업 이익 증가였다. 최근에 둘 다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데 주가는 사상 최고치까지 10%밖에 여력이 남지 않았고, 기업 실적은 미국이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리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당분간 주가는 2000~2200 사이에 머물 전망이다. 시장의 결정력이 선진국으로 넘어가 외국 시장 흐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고, 주가가 높은 수인데다 주도주의 재부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등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져서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의 흐름읽기
당분간 주가는 2000~2200 사이에 머물 전망이다. 시장의 결정력이 선진국으로 넘어가 외국 시장 흐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고, 주가가 높은 수인데다 주도주의 재부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등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져서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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