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모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벤처 메디포스트가 19~21일 기관 및 일반청약을 받는다. 성공적으로 청약과 상장이 진행되면 증시 사상 줄기세포주 1호를 기록하게 된다.
메디포스트는 서울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 출신 의사들이 설립한 제대혈 줄기세포전문 벤처다. 국내 제대혈 보관 물량 중 49%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증시 분석가들은 메디포스트가 바이오벤처 중에서는 나름대로 연구개발능력과 상업성을 결합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보는 편이다. 이번 청약이 황우석 교수 신드롬이 채 가시기 전에 이뤄져 자칫 줄기세포주 광풍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다.
메디포스트가 청약받는 주식수는 총 주식수의 20%인 91만5천주로, 공모예정가로 잡고 있는 1만2천~1만7천원선에 청약을 받으면 공모금액이 110억~156억원선이다. 장외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이 대략 5만5천~5만8천원선이어서 이 가격대로 시세가 형성되면 시가총액이 대략 2500억원 정도 된다.
메디포스트의 사업내용은 제대혈(탯줄혈액) 보관사업과 제대혈을 이용한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판매사업으로 대별된다. 이 가운데 제대혈 보관사업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 분석가들은 “한때 제대혈 보관사업이 유망했지만 10개 이상 업체가 뛰어들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면서 “특히 병원들이 직접 제대혈을 보관하면서 메디포스트의 입지가 약화됐다”라고 지적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유망한 분야이지만 메디포스트가 처음으로 본격 시도하는 것이어서 성공 확률에 대해 평가를 유보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현재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치료제를 개발해 임상단계에 들어갔고 이어 신경재생치료제와 심근재생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양윤선 대표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골치료제 실험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어서 늦어도 2007년까지는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의외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고 상품화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임상결과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이오 벤처들에 낀 거품이 워낙 많았던 탓이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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