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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20 20:41 수정 : 2011.06.20 20:41

현대증권 HTS 50분 장애…이달에만 3곳서 4번째
보안투자 소홀 사고 반복…금감원도 ‘제 코가 석자’

최근 증권사들의 전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3곳에서 4차례 전산 사고가 일어났다.

20일 현대증권에서는 온라인거래 접속채널이 장중에 50분가량 연결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한 접속시스템(WTS), 스마트폰 거래 등이 오전 8시55분부터 9시45분까지 불통됐다. 현대증권 트레이딩 담당자는 “동시접속에 따른 프로세스가 몰려 인증서버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평소 이 시간대 접속하는 고객은 평균 4만명인데, 이날 정상 접속한 고객은 2만6000명이었다고 현대증권 쪽은 밝혔다. 이에 따라 나머지 1만4000명 중에서 매매를 하려했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은 “아직까지 고객들의 별다른 항의는 없었지만 며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엔 하나대투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의 주식워런트증권(ELW)에서 18분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시세조회용 시스템에선 지난 2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5508계좌의 매매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다. 지난달 11일에는 리딩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고객 2만6600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해커가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전산장애가 일어난 증권사들은 하나같이 사고 규모 축소에 급급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날 “장 시작 전에는 접속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개장 전부터 접속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트위터에는 “장 시작 전에도 접속이 안 됐다. 전화도 안 받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또 이 증권사는 ‘접속 지연’이라고 설명하지만 투자자들은 ‘접속 정지’가 맞다고 말한다. 시스템 부하로 접속이 1분여 지연된 정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50분간 접속이 안 됐기 때문이다.

16일 투자자 매매내역이 유출된 엔에이치투자증권은 처음엔 오후 특정시간에만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정보 유출은 이날 증시 거래시간 내내 이어졌다. 지난 2일 1000건이 넘는 매매내역이 유출된 사고는 보름이 지나도록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증권사의 거래시스템 보안을 감독해야 하는 기관들은 제코가 석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은 13일 2차례에 걸쳐 37분간 가동이 중단됐다. 7일에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이 체결시스템 오류로 23개 종목의 종가와 지수 산정이 49분이나 늦게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보안 등 전산프로그램 투자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반복된다고 말한다. 전담조직을 확충해 사전에 위기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독당국도 실질적인 조사를 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올 1분기에 현대증권에 대한 전산검사를 비롯해 수시로 현장 조사에 나서고 있으나 특이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아이티(IT)감독국 관계자는 “증권사들에 보안 규정을 준수하고 전문직원 외에는 관리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장검사가 끝나는 대로 이달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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