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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24 20:37 수정 : 2011.07.24 20:37

이종우의 흐름읽기

10년 이상 시장에 있었던 사람치고 코스닥 시장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이는 없다. 주가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2000년 3월 최고 높이 올라갔을 때 3000에 육박했다가 금융위기 직후 245까지 떨어졌다. 90% 넘게 하락한 셈이다. 주가가 워낙 낮아지니까 원래 1996년에 100으로 시작했던 지수를 하루 날을 정해 1000으로 고칠 정도였으니 그 풍파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가까이 봐도 금융위기 직전 800이었던 주가가 250까지 70% 가까이 떨어졌다. 주가가 사정없이 휘둘리기는 10년 전이나 3년 전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기업 내용도 문제가 많았다. 시가총액 100위 안에 있는 기업도 3년이 지나면 20% 정도가 시장에서 사라질 정도였는데, 업황 변동이 워낙 심해서인지 지난해 실적이 올해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었다. 생산하는 제품 중 유행에 한번만 뒤처지면 실적이 나빠지는 것을 넘어 회사의 명운이 왔다 갔다 할 정도였다.

그런 코스닥 시장이 6월 중순 이후 각광을 받고 있다. 저점 대비해서 이미 15% 이상 올랐는데,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이 5% 정도 오른 것에 비하면 3배 넘는 상승이다. 코스닥이 오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주가가 낮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넘어선 반면 코스닥 시장은 최근에 많이 올랐어도 고점까지 35%나 남아있는 상태다. 3년 전부터 주가를 산정하면 많이 떨어지고 적게 오른 셈이다.

시장에 큰 상승이 지나간 뒤 개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기 확산 과정이 나타나는 것도 코스닥 상승의 요인이다. 이는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는데 음식료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 현상이다.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긍정적으로 해석해도 지금 코스닥의 상승은 공백기를 메우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이 다시 상승한다면 이런 흐름이 끊어질 수밖에 없고 그 경우 코스닥 시장이 다시 부진에 빠질 수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각종 테마가 어느 정도 현실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테마의 속성상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을 때는 주가가 오르지만 열기가 식으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매매를 단기화해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대단히 힘든 과정이다.

코스닥 상승에 참가하기보다 괜찮은 유가증권 시장의 종목을 찾는 작업이 더 필요해 보인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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