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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8.03 20:33 수정 : 2011.08.03 22:25

국내 상장기업의 대다수는 노사관계나 공정거래, 친환경 경영 등에서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3일 발표한 ‘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등급 평가를 보면 상장사 668곳 가운데 86%에 이르는 567개 기업이 ‘취약’(B)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삼성카드, 씨제이(CJ), 에스케이(SK), 지에스(GS), 한진중공업, 현대글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윤리 경영,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04년부터 해마다 ‘지배구조’를 평가해오다 올해 ‘사회’와 ‘환경’ 부문을 추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A+)을 받은 기업은 케이비금융지주, 에스케이텔레콤,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등 4곳뿐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보다 ‘사회’와 ‘환경’ 부문에서 더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주주권리 보호나 이사회 운영 방식을 평가하는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보통’(B+) 이상 등급을 받은 상장사가 153곳(23%)이었다. 반면 사회 부문에서는 ‘보통’ 이상 등급이 110곳(16.5%), 환경 부문에서는 84곳(13%)에 그쳤다. 신세계의 경우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사회와 환경 부문에서는 ‘취약’ 이하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최근 들어 지배구조 부문도 악화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평가에서 ‘양호+ 이상’(A+) 등급을 받은 회사는 14곳에 그쳤다. 2009년과 2010년엔 같은 등급을 받은 회사가 각각 28곳, 25곳이었다. 불과 2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신한금융지주가 대표적으로 일년 만에 ‘우량’ 등급에서 두 단계 아래인 ‘양호’ 등급으로 미끄러졌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이 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회책임 경영을 소홀히 했다”며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가 기업들이 사회책임 경영을 하도록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압력을 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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