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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가-경제상황의 괴리

등록 2011-08-21 20:38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며칠간 반등했던 주가가 선진국 시장 약세로 또다시 흔들렸다. 주가가 급락한 후 바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반등과 재하락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에도 주가가 반등을 끝낸 후 전저점까지 다시 후퇴하는 상황이 예상됐었는데 생각보다 그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시장 불안 심리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데 따른 결과인데, 아직 시장 내부 힘이 충격을 무리없이 소화할 정도로 커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번 하락의 원인을 놓고 많은 얘기가 있다. 재정위기, 경기 둔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제 상황과 주가 사이에 괴리가 생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진국 경기는 지난해 4분기, 가깝게 보더라도 올해 4월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은 경기 둔화가 단지 두세 달의 조정으로 마무리되는 ‘소프트 패치’ 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풍부한 유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계기로 이런 인식이 사라졌고 주가는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와 경제 상황에 괴리가 생기면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된다. 성공적인 해소 형태로, 주가가 다시 탄탄한 기반 위에 올라설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올 연말에나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다른 방법은 주가가 적정 경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진행 속도가 빠르지만 균형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인데, 이달에 주가가 하락한 요인이기도 하다.

선진국 중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를 넘는 곳을 찾기 힘들다. 미국만 1.3%를 기록했을 뿐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0.5%에도 못 미쳤다. 성장이 떨어지면 기업 실적도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2분기 실적도 문제지만 3분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주가가 적정 경제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대체로 마무리됐다. 주가가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첫 단계, 즉 경제가 좋아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이 부분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주가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회복이 지연될 경우 바닥이 다시 낮아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분간 시장은 반등과 재반락의 과정을 거치면서 바닥을 만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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