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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9.08 21:27 수정 : 2011.09.08 22:19

펀드 3년수익률 35곳중 30위
수탁고도 삼성에 추월 당해
박현주 “국외비중 50%로”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파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도 이 여파로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국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자본을 꿈꾸는 미래에셋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펀드에 지난 한달 4조2712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지만 미래에셋의 수탁고는 되레 5839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2007년 5월 이후 국내 펀드시장을 평정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33조4927억원)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삼성자산운용(33조6272억원)에 추월당했다. 물론 미래에셋의 또다른 운용사인 맵스자산운용의 수탁고를 합치면 여전히 1위다. 문제는 성과다. 8일 기준 미래에셋 국내 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은 35개 운용사 가운데 하위권인 30위로 나타났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4~6월) 순이익은 190억원에 그쳐 2년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증권의 1분기 연결순이익도 5.4% 줄었다. 신용평가사의 한 연구원은 “미래에셋은 펀드 중 주식형 비중이 70%에 육박해 증시 폭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일찌감치 국외투자에 눈을 돌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2000년 12월 큰 손실이 난 ‘박현주 펀드’를 청산하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국내 증시의 위험이 곧바로 투자자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탈피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미래에셋 최고경영진의 의지는 확고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근 박 회장이 5년 안에 국내와 국외의 이익 규모를 5 대 5로 가져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1997년 옛 동원증권 지점장 시절부터 박 회장과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국외부문을 국내보다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의 국외진출은 자산운용사가 먼저 소수 인력으로 인지도를 쌓아놓으면 증권사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영업에 나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인도, 영국, 베트남, 미국, 중국, 브라질 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적은 미흡하다. 내로라하는 세계 투자은행들의 치열한 각축장인 홍콩 증시에서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의 위탁 점유율은 3년째 0.5% 안팎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사모펀드(PEF) 등 대안투자에 특화한 맵스자산운용 홍콩법인과 연계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서 반값 거래수수료
석달만에 계좌 2천개 확보
“안정적 수익구조 갖춰 기대”

미래에셋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르는 브라질은 인구 2억명에 증권계좌는 62만개뿐이다. 금리가 12%대로 굳이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저가 수수료를 기반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증권사들의 거래 수수료는 5레알(약 3300원)이 넘지만 미래에셋은 업계 최저인 2.9레알(약 1900원)을 제시했다. 덕분에 1년이 지나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좌 2000개를 미래에셋은 3개월 만에 돌파했다. 하지만 저가 전략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이후 계좌 증가폭은 주춤거리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어 미래에셋의 국외진출 전략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자산관리 시장을 파고든 브라질 법인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브라질식의 수익 모델이 영국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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