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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06 20:27 수정 : 2011.11.06 20:27

이번 반등의 선두주자는 단연 삼성전자다. 3분기에도 4조원이 넘는 이익 규모를 기록했다. 앞으로 전망도 나쁘지 않다. 휴대폰이 잘 나가 노키아를 넘어 세계 1위에 등극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 불과 두달 전까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전긍긍하던 모습과 완연히 다른 흐름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 주가가 오르지 않았을까?

아마 실적이 나빴어도 주가는 어느 정도 올랐을 것이다. 실적이 좋고 나쁨은 오르는 속도에 변화를 줬을 뿐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논리는 바뀔 수 있다.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4분기나 내년 실적은 좋을 수 있다는 형태로.

이유는 주가의 속성 때문이다.

시장이 오르다 떨어지든 그 반대든 주가는 결정적인 숫자까지 움직인 뒤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2008년 경우를 보자. 당시는 미국 금융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코스피가 2000을 넘어갔다. 그 이전에 꺾일 수도 있는데 주가가 역사적 숫자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종목도 마찬가지다. 올 1월 삼성전자는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간 뒤 하락했다. 모두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는데 1000, 2000, 100만원과 같은 숫자가 의미있는 기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가의 속성은 목표가 되는 상징적인 숫자 밑에서는 가격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에 나타난다. 목표 수준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낮다고 생각해 원래 방향으로 투자를 계속하지만, 그 수치를 넘으면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주가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기로점은 어디일까?

우선 100만원을 생각할 수 있다. 주가의 자릿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므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사상 최고가다. 주가가 전인미답의 경지에 들어가므로 허투루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최근 주가 상승은 중간 반등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삼성전자 주가에 비춰 가늠해 볼 수 있다. 의미있는 숫자를 넘고 해당 주식이 꺾인 뒤 시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시장의 모든 에너지가 삼성전자에 모여 있는 상황인데 삼성전자가 약해진다는 사실은 곧 에너지의 고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연초 화학주 등에 에너지가 모인 뒤 이들이 약화되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점과 같은 이치다.


삼성전자 주가에 관심을 기울이되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 주가는 오를 때와 떨어질 때 논리가 달라진다. 둘의 차이는 불과 한두 달 사이에 발생한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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