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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20 20:31 수정 : 2011.11.20 20:31

이종우의 흐름읽기

엔터테인먼트 주식의 열기가 뜨겁다. 유통시장에선 소녀시대가 주가를 올리더니, 공모주에서는 빅뱅이 3조7000억원의 청약자금을 모았다.

이 회사들이 당장 큰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업종 성격이 유명 스타가 한 명 나오면 그를 통해 큰 수익이 만들어지는 구조지만 주가가 오른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스타의 인기에 의존해야 하므로 수익 변동이 커 주가 평가를 짜게 해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케이팝(K-POP) 열기도 그렇다. 언론을 보면 마치 유럽 전체가 한국 아이돌 가수에게 빠진 것처럼 생각되지만 이들이 얼마나 이익을 창출할지는 미지수다.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의 표면적 성과가 없어 고민했다는 얘기를 한 걸 보면 선진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었다. 휴대전화의 40% 정도가 스마트폰으로 바뀐 셈인데, 이 때문에 경쟁 형태가 기존에 예쁘고 성능 좋은 기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를 휴대전화에 심어줄 수 있는 능력으로 바뀌었다. 경쟁 형태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달라진 셈인데 엔터테인먼트 주식이 소프트웨어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생활의 변화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남긴다. 멀리 볼 것 없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휴대전화가 본격 보급되던 1999~2000년에 에스케이(SK)텔레콤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다. 상황이 한창 진행될 때에는 여러 관련 종목이 따라 올랐고, 마지막에 설립된 지 8년밖에 되지 않은 케이티에프(KTF)가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국가 기간산업이자 모기업인 케이티(KT)보다 시가총액이 커지는 일이 벌어졌다.

인기있는 콘텐츠를 찾아 나가는 작업은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엔터테인먼트 주식이 여기에 선택됐지만 이들의 주가가 올라 부담을 느낄 때 시장은 또다른 대상을 찾아 나설 것이다. 당분간 콘텐츠 이상 대세를 형성할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의 중간 반등이 시들해졌다. 더 이상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없고 주도주도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시장이 지지부진해진 지금이 개별주가 본격적으로 득세할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된다. 이들이 득세한다면 콘텐츠 관련 주식들이 다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은 콘텐츠 시대이기 때문이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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