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04 20:26
수정 : 2011.12.04 20:26
라자드·골드만삭스 올해 수익 ‘+’
국내사는 마이에셋 빼면 모두 ‘-’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했던 올해 주식형 펀드의 성적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급속히 가라앉았다. 4월 말 22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코스피지수는 8월 들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발 재정위기가 덮쳐오자 폭락장세를 면하지 못했다.
<한겨레>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FN)가이드에 의뢰해 순자산 2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41곳의 국내 주식형 펀드(지수 흐름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제외)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평균 -10.6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92% 떨어졌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운용사는 3곳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2곳이 외국계다. 라자드코리아가 5.08%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마이에셋(0.89%), 골드만삭스(0.51%)가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
국내 간판급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삼성이 -3.10%의 수익률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을 뿐, 우리(-8.10%)는 15위, 한국(-10.57%)은 22위, 미래에셋(-14.16%)은 38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17.04%(2133.21→1769.65) 급락했던 8~9월에 가장 선방했던 운용사도 외국계다. 골드만삭스(-10.98%), 라자드코리아(-13.80%)가 지수 하락률에 견줘 양호한 성과를 냈으며 마이에셋(-13.93%)이 그 뒤를 이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운용사가 올 한 해 전체로도 좋은 성과를 낸 셈이다. 김준기 마이에셋 자산운용본부장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7월 중순께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의 투자 비중을 축소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하며 7.88% 반등한 10월 한달만 놓고 보면 판도는 달라진다. 한국(9.29%), 프랭클린(8.43%), 엘에스(LS·8.41%), 에셋플러스(8.05%)가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