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2.06 20:37
수정 : 2011.12.06 22:46
중앙종편 쪽 4일간 20% ↓
‘기대감 꺼진탓’ 분석도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 이후 미디어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종편 수혜주로 거론됐던 주식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에 지상파 관련주들은 반등하고 있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제이티비시>(JTBC) 계열의 콘텐츠 유통업체 제이콘텐트리는 실망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전날보다 10.9% 급락한 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이콘텐트리는 종편 개국 이후 4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종편 출범 기대감으로 지난 8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한때 7000원에 근접했으나 정작 개국 이후 종편들이 ‘0%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종편이 2000억~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연간 제작비를 광고 매출로 메우기 위해서는 시청률이 3~4%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편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지만 테마주로 묶여 함께 움직이던 <조선일보>의 인터넷콘텐츠업체 디지틀조선도 연이틀 동반 급락했다.
반면 종편의 시장 잠식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지상파 관련주는 급반등했다. <문화방송> 콘텐츠 유통업체 아이엠비시(iMBC)는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17.4% 급등했다. 지상파 <에스비에스>(SBS)의 주가는 종편 개국 이후 기관들의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며 5% 넘게 올랐다. 앞으로 2~3년 동안은 종편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지상파 관련주가 힘을 받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주가도 연이틀 반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종편 등장에도 이 회사의 뉴스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던 케이블채널 업체 씨제이이앤엠(CJ E&M)도 시청률 하락 우려가 점차 가시며 반등 추세를 나타냈다. 증권시장에선 종편이 기존 케이블 프로와 뉴스를 짜깁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한다.
황성진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시장의 총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아 4개 종편 채널의 수익성은 상당 기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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