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본 테마주 움직임
2011년 신묘년은 유명인과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예년에 비해 많았던 한해 였다. 2012년 굵직한 선거를 앞둔 탓도 있지만 하반기들어 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한꺼번에 몰렸던 영향이 컸다. 일부 종목의 주가가 한 두달새 6배 이상 급등, 금융당국이 뒤늦게 단속에 나서기는 했지만 후끈 달아오른 열기는 증시 폐장 당일까지 이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유명인 관련주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2012년 선거 전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1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유명인 테마주는 연초 대비 630%나 뛰어 오른 안철수 연구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연초 1만9300원에서 증시 폐장 당일 기준 13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안철수 테마주 3차례 폭등세 안철수연구소는 금융사 전산망 해킹사건, 포털 사이트 해킹사건으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8월초 이후 1차 랠리를 시작했다. 보안테마 대장주 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 2만원선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며칠새 3만원선에 안착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발언으로 2차랠리를 이어가며 4만원선에 오른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로 3차 급등랠리를 기록했다. 안 연구소는 서울시장 선거 이후 대선주에 편입, 12월들어 14만4500원까지 뛰어올랐다. 안 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증시 폐장 당일에는 안 원장이 '대선수업'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급등랠리는 관련주에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클루넷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지난 8월 안철수연구소와 보안 공동사업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랠리를 이어가기 시작해 3달만에 1700원선에서 6100원선까지 뛰어올랐다. 안철수 테마 못지 않게 박근혜 테마의 열기도 뜨거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지' 발언은 보육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렸고 박 대표를 중심으로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으로 현 정부들어 백지화됐던 동남권 신공항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신공항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박근혜·박원순·비대위 테마주도 들썩 박근혜 테마로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아가방컴퍼니는 연초대비 520%, 보령메디앙스 340%나 급등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 12월13일 아가방컴퍼니 한 종목에서만 5768억원 어치가 거래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대선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관련주들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EG와 박 전 대표 사촌의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양물산도 동반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관련주도 빼놓을 수 없다. 휘닉스컴은 대표이사가 박원순 시장과 경기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10월 한달 동안 8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대비 주가는 한때 4815원을 기록, 4배이상 뛰어올랐지만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2615원으로 2011년을 마감했다. 관련주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는 각각 박 시장이 웅진재단 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과 사외이사 재직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한나라당 비대위 관련주도 지난 28일 이후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지난 27일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29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5360원을 장을 마감했다. 김세연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일벨트도 관련주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이 회사 주식 39.3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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