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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03 20:43 수정 : 2012.01.03 23:00

미국·독일발 훈풍에 코스피 2.69%올라 1875
삼성전자 최고가…안철수연구소 PER 280배

임진년 새해 증시가 하루 늦게 ‘용’을 그렸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9%(49.04) 급등한 1875.41로 장을 마쳤다. 원화 가치도 강세를 보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내린 1150.8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전 기대감에 1.1%(20.19)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을 넓혀가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도 5.45 뛰어오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날 코스피는 시초가가 장중 최저가이고 마감가는 최고가를 기록해 머리가 하늘로 치솟는 ‘비룡’의 모습을 연출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루 만에 321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수(선물을 팔고 동시에 현물을 매수)가 9536억원이나 나와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급등을 틈타 개인은 97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발빠르게 차익을 실현했다.

(※클릭하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안철수연구소는 장 초반 오름세를 이어가다 1.5% 내린 15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전날 주가(15만9800원)는 지난해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이익)이 무려 280배에 이른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해당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2010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수익비율은 111배 수준이다. 국내 인터넷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18배나, 보안업체 평균 25배에 견줘 엄청나게 높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미국의 포티넷 주가는 나스닥에서 8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5만원대가 적정하다”면서도 “안철수 원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는 한 주가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2.31% 오른 110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162조7650억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21%에 달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68만5000원을 기록해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 수준으로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총액(15조6408억원)은 상장사 가운데 11위로 엘지(LG)전자(11조1957억원) 보통주를 능가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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