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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11 21:33 수정 : 2012.03.11 21:33

증시 사상 처음…올 14%↑
이 회장 일가족 12조5천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10조원을 돌파했다. 10조원대 주식부자가 나온 것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11일 대기업 관련 정보업체인 재벌닷컴이 국내 1820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유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지난 9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0조102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1월2일 기준)만 해도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8819억원이었으나,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평가액이 무려 1조2208억원(13.7%)이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9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5만원(4.24%) 오른 123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최고가(120만6000원)를 갈아치웠다. 삼성생명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9만1000원을 회복했고, 삼성물산 주가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며 8만원에 근접했다. 이 회장은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전자 3.3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1.37%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는 2002년 말 1조3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2005년 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09년 2월 삼성전자 차명주식(보통주 224만5525주, 우선주 1만2398주)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4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 5월에는 삼성생명을 상장하면서 9조원대 주식 부자로 뛰어올랐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상장사 보유 주식 가치도 각각 1조3322억원, 1조337억원으로 9일 1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이 회장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역대 최고인 12조468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 주식부자 2위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으로, 주식 평가액이 6조5368억원에 달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조662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2조585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범현대가가 2~4위를 차지한 셈이다.

이 밖에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 2조2925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이들을 포함한 ‘1조원클럽’ 주식부자는 모두 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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