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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25 20:38 수정 : 2012.03.25 20:38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가 오르고 적절한 논리가 갖춰지면서 추가 상승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이런 기대를 인정하기 전에 지금 시장이 편안한 상태인지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

연초 이후 국내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부진하다.

미국의 주가(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7%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올랐지만, 국내 시장(코스피)은 2050의 벽에 걸려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자체적인 힘보다 선진국에 편승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인데, 상황이 역전돼 선진국 시장이 하락할 경우 우리 시장은 더 크게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실적도 문제다.

1분기 미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0.5%에 그칠 전망이다. 분기 중 소비와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 기업 역시 이익 개선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낮은 이익 증가에 비해 많이 올랐다. 변수의 전환 순서가 주가-경제-이익의 순서임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의 선반영 정도가 심한 상태인데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대체할 종목이 없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다. 시가총액 1위 회사의 주가가 90% 넘게 올라 그 효과가 시장 전반에 퍼졌는데, 이제는 그 영향력이 너무 커 삼성전자가 하락할 경우 시장도 약세로 기울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큰 시세를 냈던 종목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서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화학, 자동차, 조선업종의 주가가 높아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메우기에 적절치 않다. 남은 대안이 은행주 정도인데 시장이 얼마나 인정해 줄지 미지수다.

수급이 정체에 빠졌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3월 들어 외국인 매수가 현저히 줄었다. 국제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현재 주가도 매수를 적극화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동안 주식을 팔았던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사준다면 수급 문제가 풀리겠지만 이는 주가가 좀더 내려온 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주가가 오르려면 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그동안 호재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최근 들어 뒷심이 약해지는 느낌이다. 상승의 힘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주가를 올리지 못하면 오히려 약세로 바뀔 수 있다. 양호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처럼 힘있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걱정스럽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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