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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22 17:28 수정 : 2012.04.22 17:32

이종우의 흐름읽기

코스피지수가 2000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

시장이 지지부진해진 건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넉 달간 미국 시장이 20% 가까이, 국내 시장 역시 10% 정도 올랐다. 2010년 10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당시 선진국 시장이 20% 정도 올랐던 걸 감안하면 유럽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에 의한 유동성 효과도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에 못 미치고 있다. 1분기 미국 기업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기업 역시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접고 2분기를 바라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조차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낮추는 상황에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의 역할은 더욱 줄어든다.

재료도 그저 그렇다. 스페인 채권 금리가 6%를 넘었고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를 끝으로 진정되리라 기대됐던 유럽이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어렵지만 그래도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가 형성되기 때문인데 현재 유동성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유동성을 통해 가격이 원상 회복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줄어들 때마다 주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상반되는 흐름 같지만 둘 다 시장이 유동성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상됐던 부분이다. 경기가 바닥을 겨우 통과한 관계로 이번 분기에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웠다. 경제 성장을 감안할 때 미래 이익 역시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익의 진폭이 크지 않아 기업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스페인 문제는 위기의 심화와 약화가 반복되는 주기적인 형태가 예상된다. 주가도 이에 맞춰 등락을 거듭할 텐데, 그리스를 통해 더 심한 순환 현상을 경험했기 때문에 스페인 재정 악화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그리스보다 훨씬 약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부터는 종목별 백병전이다. 그동안 자기 실력보다 못 오른 종목이 없는지, 그중에서 이번에 실적이 좀더 괜찮아진 종목이 없는지 따져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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