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8.06 20:58
수정 : 2012.08.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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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무너진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증권사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7포인트(0.77%) 하락한 1898.96에 마감했다. 지난 1월18일(1892.39) 이후 4개월여 만에 1900선 밑으로 빠진 이날 외국인들은 10일째 ‘팔자’에 나서 17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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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감소에 직원수 0.7%↓
국내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 증권가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경기 지표 하락으로 주식거래가 지난해에 견줘 30%나 줄면서 증권계가 감원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63개 증권사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말 4만2682명에서 올 1분기말 4만2388명으로 0.7% 감소했다. 증권사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리먼 사태 충격이 잦아들기 시작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증권사는 동양증권으로 3000명에서 2922명으로 줄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69명), 삼성증권(31명), 현대증권(25명) 등이다. 직원수에 견준 감원 비율로 살펴보면, 유화증권이 10.2%로 가장 높았다. 한양증권(-7.2%), 리딩투자증권(-6.4%)도 감원 비율이 높았다.
계약직 직원들을 감원한 비율이 정규직에 견줘 높았다. 업계 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만4338명에서 올해 1분기 말 3만4282명으로 0.2% 줄었지만, 계약직은 8166명에서 7916명으로 3.1% 감소했다.
반면 등기임원 등 증권사 임원 수는 1023명에서 1085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증권가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많다. 콜차입의 자기자본비율 25% 제한 등 금융 당국의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도 주식거래의 위축으로 크게 줄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36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조3250억원에서 30%가량 감소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거래 감소뿐 아니라 증권사가 63개나 난립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낮춘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라며 “하반기에는 세계경제나 업황에 대한 전망이 모두 안좋은 만큼 감원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증권사끼리의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업계에서는 ㅎ사의 ㅅ사 인수설 등이 돌고 있다. 인수·합병이 진행될 경우 감원의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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