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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17 15:38 수정 : 2012.09.17 21:17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18%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

‘한국 개미들은 마이너스의 손을 가졌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침체를 감안하면 순매수 상위종목에서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17일 한국거래소의 기관별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 자료를 보면, 올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8.15%였다.

종목별로는 개인 순매수 1위인 엘지(LG)전자가 최근의 반등세 덕에 -0.40%를 나타내며 그나마 선방했고, 대부분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5위인 락앤락과 6위인 금호석유는 연초보다 주가가 각각 40.68%, 31.64% 급락했다. 종목을 순매수 30위까지 확대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한 종목은 15위인 휴비스(0%), 20위 인 코오롱머티리얼(0%) 등 2개뿐이었다. 개미들이 투자한 10대 종목과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10대 기업 가운데 겹치는 곳은 엘지(LG)전자밖에 없었다.

이에 견줘 외국인이나 기관의 성적은 양호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의 수익률은 4.60%, 30대 종목의 수익률은 4.89%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10대 종목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포스코(-3.03%), 에스케이(SK)하이닉스(-0.46%), 현대중공업(-4.86%) 등 3개에 그쳤다. 30위권까지 확대해서 살펴보면, 8개만 투자 기업에서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성적이 가장 양호했는데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수익률이 무려 19.17%를 기록했다. 30대 순매수 종목의 수익률도 12.07%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구조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 접근의 불균형은 개인이 기관ㆍ외국인과는 다른 매매 패턴을 보이게 된 결정적 계기로 지목된다. 박진우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최근 한국증권학회에 발표한 ‘횡령ㆍ배임 조회공시와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이란 제목의 논문을 보면, 2005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6년간 횡령ㆍ배임으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110개 기업의 전후 주가 동향을 조사한 결과 기관과 외국인은 조회공시 20거래일 전부터 순매도를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였다. 반면 개인은 지속적으로 순매수 패턴을 보이며 손실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정보 접근성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시중에 떠도는 설을 공시요구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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