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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20 14:21 수정 : 2012.09.20 14:21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팔면서도 정작 고객들에게는 매수를 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증권사들이 순매도한 코스피 20개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을 확인해 본 결과 매도의견은 전무했다.

이 기간에 증권사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스케이(SK)텔레콤, 케이티(KT), 에스케이(SK)하이닉스, 한국전력, 엔에치엔(NHN) 등 20개 종목이었다. 증권사가 이 기간에 이들 종목에 대해 발표한 분석보고서는 모두 1970건이었다. 그러나 이들 보고서 가운데 투자자에게 해당 종목을 매도하라고 제시한 것은 0건이었다.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라는 ‘매수’ 의견이 1920건으로 97.5%를 차지했다. ‘중립’ 또는 ‘투자의견 없음’은 50건으로 2.5%였다.

실제로 증권사가 올해 순매도한 상위 종목 20개 가운데 웅진에너지(등락률 -15.90%), 현대해상(-4.78%), 한국전력(-2.35%), 케이티(-0.56%)의 17일 종가는 올해 개장일인 1월2일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발표된 이들 4종목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 321건 가운데 고객들에게 매도를 권한 리포트는 1건도 없었다. 93%(298개)의 보고서가 매수를 권했고 중립이나 ‘투자의견 없음’을 제시한 리포트는 23건에 그쳤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1322건이었다. 그러나 이들 20개 종목 가운데 락앤락(-36.51%), 한국항공우주(-34.89%), 에스티엑스(STX)엔진(-28.12%) 등 16종목의 현재 주가는 연초대비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이 기간에 이들 종목에 대해 ‘매도’를 제시한 리포트는 0건이었다.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인데도 개인들에게는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한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관행이 있다”며 “증권사 리포트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매도의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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