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02 16:10
수정 : 2012.10.02 16:18
개인이 최근 내놓은 매물 94% 사들여
지난달 이전엔 팔아서 수익 실현
테마주 다시 상승할 때 노리는 듯
최근 대선 테마주가 급락할 때 개인이 내다판 매물의 94%를 외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가 주요 대선후보 관련 44개 테마주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8거래일간 대선 테마주 3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3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선 테마주들은 지난달 19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대선 출마선언을 한 직후부터 동반급락해 28일까지 8거래일간 평균 13.37%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테마주 중에는 안랩(112억원), 미래산업(65억원), 이지(EG·34억원), 우성사료(25억원), 대유신소재(25억원), 우리들생명과학(15억원), 비트컴퓨터(14억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이전에는 외국인이 대선 테마주를 내다팔고 개인이 사들이는 정반대 모습이었다. 44개 대선 테마주와 관련해 외국인은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 각각 209억원, 15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3분기 들어서도 9월18일 이전까지 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올해 초부터 9월18일까지 163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런 매매 동향은 대선 테마주가 뜨기 전인 지난해에 물량을 확보한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최근 떨어지는 대선 테마주를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은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관련주들이 다시 한번 상승할 것을 예상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선희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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