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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0.26 16:04 수정 : 2012.11.09 17:33

원화 절상과 실망스러운 GDP 실적 탓 분석

코스피가 50일(34거래일)만에 1800대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생산실적 저조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7포인트(1.72%) 내린 189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7일 1900선(1929.58)으로 올라선 지 50일 만이다. 이날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을 우려한 외국인이 1651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하락장을 이끌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13억원과 106억원을 매수했다.

연이틀 주식 시장에 악재가 나오면서 오전부터 하락세가 조성됐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내려가 수출 기업 등의 피해가 예상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한국은행이 전분기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이 사실상 제자리 행진을 한 것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총생산 실적도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였다. 기계, 의약품, 전기전자 등은 2%대의 낙폭을 보였고,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유통업, 통신업, 제조업 등도 1%대로 하락했다. 이밖에도 음식료품, 철강금속, 금융업 등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하락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2.65% 빠졌고, 기대에 못미친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가 5.61%나 빠졌다. 현대모비스와 엘지화학 등도 3%대 낙폭을 보였다.

환율 영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식 시장 전반에 미쳤다. 미국·유럽 등의 돈풀기(양적 완화)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본과 중국, 홍콩 등의 주식시장이 1.5% 정도 하락했고, 인도는 0.6%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2원 밀린 1097.0원에 장을 마쳤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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