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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개미들 코스닥서 외끌이

등록 2005-01-24 18:05수정 2005-01-24 18:05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920선을 회복했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 증가로 911까지 밀렸지만,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오름세로 반전됐다. 코스닥도 470을 돌파해 강세였다.

종합주가지수는 3.5(0.38%) 오른 923.11로 마감했다. 나흘 만에 920선을 회복했다. 개인과 기관이 401억원, 807억원씩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23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07억원 ‘팔자’ 우위였다. 증권업종이 4% 넘게 올라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화학·의료정밀·종이목재·은행 등은 강세였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41% 오른 48만8천원으로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엘지전자, 삼성에스디아이가 각각 2.46% 넘게 올라 기술주 강세가 돋보였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인력감축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평가로 2% 이상 오른 반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내렸다.

코스닥도 12.13(2.63%) 오른 472.75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 정도 하락하기도 했으나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개인이 320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홀로 매수’를 이어갔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4억원과 83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소프트웨어·통신장비 등이 강세였고, 인터넷·운송·기타서비스 업종은 약세였다.

벤처 활성화 기대감으로 창업투자회사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와이브로·디엠비·무선인터넷 등 최근 상승세를 주도한 단기 테마주들이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엘지텔레콤은 공정위로부터 40억원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소폭 올랐고, 엘지마이크론과 홈쇼핑주들도 상승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소프트웨어업계에선 처음으로 연 1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 181개를 기록했다.

이호을 기자★★★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전일 대비 1350(4.30%)원 하락한 3만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엘지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동원증권은 세전이익의 15% 사회환원 및 300억원의 분할납부로 주주가치 증대가 제한될것 이라고 전망했다.★★★에스비에스★★★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525(11.97%)원 오른 상한가(4910원)로 장을 마감했다. 대양이앤씨는 사업 구조조정 완료와 에너지 사업 신규매출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354% 증가한 1410억원을 올리고, 영업이익(80억원)과 순이익(63억원)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대양이앤씨★★★ ● 엘지필립스엘시디=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조93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99.2%, 순이익은 35억원으로 88% 감소함.

● 엘지건설=지난해 매출액 4조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91억원, 1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3.5% 감소함. 주당 1250원 배당 결정.

● 비앤지스틸=지난해 매출액 6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11.2% 감소함.


● 대한유화=지난해 매출액이 1조139억원으로 전년보다 31.7%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45억원, 777억원으로 635.5%, 659.1% 증가함.★★★ 백화점 1월 정기세일 매출이 증가하고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등 내수 회복의 조짐들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내수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백화점, 홈쇼핑 등의 주가도 같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최근 재경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월 구매액이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월대비 3.2~12.5%의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 들어 소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뒤 4분기에는 10월 9.2%, 11월 16.6%, 12월 9.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3일 끝난 시중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식품부문 제외)도 전년보다 6~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2%,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4.4%, 7.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추운 날씨 덕에 모피, 내의 등 의류와 난방가전, 침규류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산효과로 인한 내수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현대백화점은 4.93%, 신세계는 1.06%, 엘지홈쇼핑은 3.01%, CJ홈쇼핑은 1.45%가 각각 상승했다. 유통과 함께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농심, 오리온, CJ 등 음식료업종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드 구매액 증가, 백화점 매출 증가, 주가 상승 등은 모두 소비회복의 선행지표들”이라며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가 지난 3년 동안 하락해 더 낮아지기는 힘든 상태”라며 “최근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의지와 주식시장 활성화 등 전반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고소득층을 시작으로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가 살아날 경우 내수주 가운데서도 경기방어적인 음식료업종보다는 유통업종이, 그 중에서도 할인점이나 홈쇼핑보다 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고 박 연구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여러차례 내수 바닥론이 제기됐음에도 내수는 계속 추락해왔다고 신중론을 내세우는 의견도 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백화점 세일 매출이 증가한 것은 추운 날씨와 맞물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소비가 추세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종은 지난해 이미 많이 올랐고, 확실한 소비 개선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쉬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박진 엘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판매 증가가 날씨와 판촉의 덕인지, 추세로 봐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 피력, 신용카드 구매액 증가 등은 모두 긍정적인 신호지만 가장 중요한 고용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고 덧붙엿다. 그는 “유통업 종목들이 지난해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심리 때문에 상당히 높은 주가를 유지했다”며 “이는 올해 소비 회복 증거가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결국 내수바닥론이 힘을 얻으려면 다음달 초 소비자전망지수와 할인점, 백화점의 매출증가율 등 소비지표들이 호전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박종렬 연구원도 “선행지표들이 실제 소비 지표들로 연결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 미국 등 외국 증시와 동떨어져 연초부터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증시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24일 한꺼번에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 관심을 모은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증시에 비관론을 전파시킨 대표자인 스티브 마빈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는 이날 ‘셀 코리아’(한국 증시 매도하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을 내다팔 것을 권유했다. 그는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전망지수가 석달째 하락한 점, 에이시닐슨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경제전망이 아시아에서 가장 비관적인 점, 마스터카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29.6%만이 앞으로 6개월 내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대답한 점 등을 들어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여전히 침체돼 있다”며 “미국의 최종수요 증가 없이는 한국의 수출은 급격하게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고, 이는 설비가동률을 낮추고 가계소득과 고용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99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때 종합주가지수가 상승 탄력을 보인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이날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950을 돌파하려면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수반돼야 한다”며 “기업이익의 변동성은 줄었지만,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등 재평가를 위한 전제조건은 아직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시장의 상승여력은 최대 7.1%에 불과하지만, 하락 가능성은 14~20%로 7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제이피모건증권도 이날 유동성 랠리로 주가가 1000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내수 부진과 정부 대책 효과에 대한 의문 등으로 종합주가지수 목표치 950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황창중 엘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 차이는 단기간에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뒤따라줄 것이냐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한다”며 “낙관론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가 최악을 지났다고 보는 반면, 비관론은 펀더멘털 개선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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