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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창투사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코스닥 뒷문 입성”

등록 2005-08-31 08:49수정 2005-08-31 08:49

우량 장외기업이 직상장을 포기하고 우회상장을 택하는 데 창투사들의 조기 이익실현 욕구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투사 입장에서는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투자한 회사를 빨리 상장시켜 지분을 파는 것이 유리하다. 정상적인 기업공모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코스닥의 부실기업을 인수해 우회상장시키는 것이 빠른 길이다.

이에 따라 창투사에서 투자를 받은 유망한 장외기업이 직상장을 포기하고, 우회상장의 길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투사 압박에 직상장 포기" =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브레인은 창투사들이 우회상장을 요구해 직상장 일정을 포기한 대표적인 사례다.

기간통신망에 설치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이오리스는 지난 1월27일 넥브레인이 게임업체인 이오리스와 합병하면서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이 회사 최상덕 대표이사는 3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우회상장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애초에는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해 내년쯤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창투사들이 우회상장을 요구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이사는 "인수대상 회사를 정한 곳도 창투사였다"고 밝혀 통신솔루션 업체인 넷브레인이 게임업체인 이오리스를 인수한 것이 두 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오리스는 2001년과 2002년 14개 국내외 투자사와 펀드에서 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국내 창투사가 보유한 이오니스 지분은 22% 수준이다.


최 대표이사는 "국내 창투사는 우회등록을 요구했지만 해외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대했다"고 전했다.

창투사들이 요구로 우회상장의 길을 택한 사례는 이오리스만에 아니다.

최근 코스닥상장사협의회에서 우수 우회상장 사례로 꼽힌 유비프리시젼 역시 창투사들이 우회상장을 희망했다. 유비프리시젼은 반도체 및 LCD 검사장비 업체인 솔트론이 지난 5월 코스닥 상장 SI기업인 세안아이티를 흡수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이 회사 김정곤 대표이사는 "직상장 하려면 시간이 1년 반 정도 더 걸리는 상황이었다"며 "창투사 등 엔젤투자자들에게 보답할 필요가 있었고, 회사 입장에서도 조기 상장이 경영상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우회상장한 바이오 벤처회사나 정보기술(IT)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창투사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회상장한 업체 가운데 6~7곳은 창투사가 투자한 업체로 봐야 한다"고 추정했다.

◆"증시 좋을 때 빨리빨리 상장시켜!" = 실제 올해들어 우회상장 사례는 크게 들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합병(10건), 주식교환(13건), 영업양수도(12건) 등의 방식으로 우회상장한 업체는 모두 39곳으로 작년 전체 우회상장 건수 41건에 육박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창투사들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좋을 때 투자회사를 상장시키려고 한다"며 "올해는 특히 양도차익 및 법인세 과세이연, 합병기준 완화 등 우회상장 환경이 개선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어려울 때 투자한 창투사들의 요구를 장외기업들이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회상장 급증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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