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1.07 20:21
수정 : 2013.11.07 21:28
|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평가한 결과 ‘베스트 4’와 ‘워스트 4’의 스마트폰 앱 첫 화면 모습. ※ 이미지를 누르시면 확대됩니다.
|
“시각장애인 접근성 개선 필요”
보안성 등 기술성 대부분 ‘미흡’
스마트폰을 이용해 증권 투자를 하는 회사원은 어떤 증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까? 이런 의문에 대해 참고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평가하는 기업인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한국아이시티(ICT·정보통신)인증위원회와 함께 국내 23개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평가한 결과, 우리투자증권이 종합 1위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웹발전연구소는 8월30일부터 9월24일까지 아이오에스(iOS·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운영체제)와 안드로이드용 앱을 모두 제공하는 임직원 수 450명 이상 증권사 서비스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고객흡인력(15점)과 비즈니스(40점), 콘텐츠(15점), 디자인(15점), 기술성(15점) 5개 부문을 전문가 9명과 시각장애인 2명이 평가했으며, 아이오에스와 안드로이드 앱 점수의 평균을 내서 순위를 정했다. 웹발전연구소는 2011년 9월과 지난해 3월과 9월에도 증권 앱 평가를 한 적이 있다.
종합 1위를 한 우리투자증권은 스마트 잠금화면에서도 관심종목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정보를 자동 저장해서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꿔도 앱은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한 ‘토털 클라우드’, 그리고 아이디 등록과 공인인증 발급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일사천리’ 서비스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비즈니스와 콘텐츠 그리고 기술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종합 2위를 차지한 현대증권은 고객이 앱 사용에 관한 문의사항이나 시황과 종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모바일로 상담원과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 주는 ‘톡상담’ 서비스가 높은 평가를 받아 고객흡인력 부문에서 1위를 했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은 고객흡인력과 디자인 2위 등 전 항목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아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종합 5위)은 카테고리별로 메뉴가 펼쳐지며 회전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디자인 부문 1위를 했다. 엔에이치(NH)농협증권은 지난해 9월 평가 뒤 앱 개편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최하위(23위) 평가를 받았다. 엔에이치농협증권과 함께 교보증권(종합 22위), 하이투자증권(종합 21위), 동부증권(종합 20위)은 종합 ‘미흡’(D) 등급을 받았다.
23개사 앱이 가장 취약한 부문은 기술성으로 평균이 ‘미흡’에 그쳤다. 특히 웹발전연구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 접근성 측면에 대폭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이 앱을 이용하려면 화면낭독 기능을 이용해야 하는데, 증권사 앱들이 메뉴를 체계적으로 읽어주지 않거나 메뉴 읽기가 중간중간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화면낭독 기능이 제한적이라 시각장애인에 대한 접근성 평가에서 아예 제외됐다. 기술성 측면에서 문제로 지적된 또 한 가지는 보안성이다. 보안용 키패드가 비밀번호 입력 때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때 모두 보안 키패드가 제공되지만, 아이디 입력 뒤에도 입력 창에 아이디가 그대로 노출되는 단점이 나타났다.
23개사 앱 평균 등급은 76점 ‘보통’(C)으로 지난해 73.3점보다 2.7점 높아졌다. 웹발전연구소 대표인 숙명여대 문형남 교수는 “지난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앱들이 개편을 통해 이번엔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지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일부 앱들은 크게 개선된 점이 없어 상대적으로 점수가 하락했다”며 “전체 점수와 등급은 지난해 9월 평가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웹발전연구소는 이번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증권사에 대해 인증마크를 내줄 계획이다. 웹발전연구소는 연말에는 은행과 카드, 증권사의 앱을 함께 평가하는 연말 우수앱 평가를 하기 위해, 누리집(www.smartebiz.kr)을 통해 평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