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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기관 비트코인 유통 사용 금지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금융기관들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유통이나 사용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중국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내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최근 중국에 있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티시(btc) 차이나’가 거래량으로 세계 최대로 올라서는 등 비트코인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통지문을 통해 “비트코인은 진정한 의미를 지는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금융기관이나 금융회사가 비트코인에 가격을 매겨서는 안되며 비트코인과 관련된 상품을 보증해서도 안된다. 또한 가상 통화를 사거나 팔아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민은행은 “대중들이 인터넷 상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위험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 관계자들이 비트코인 (거래소와 같은) 거래 플랫품에 대해서도 규제할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 및 유통을 금지한 이유는 비트코인이 비티시 차이나에서 최근 두 달 사이 89배 가량 뛰는 등 가격이 폭등하자,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관련 정보 웹사이트인 비트코인차트에 따르면 비티시 차이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 당 4일 7005.01위안에서 5일 5340위안으로 내렸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비트코인 열풍은 거품”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개인간 비트코인 거래 자체는 금지하지 않아 앞으로 비트코인에 대해 전면적인 규제를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티시 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 바비 리는 <블룸버그>에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규제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규제가 결국 소비자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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