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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06 20:11 수정 : 2014.01.06 22:30

새해 벽두부터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하며 1950선을 넘었다. 외국인은 소폭이나마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반등에 기여했다.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코수피지수 전광판 앞으로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 전망 보고서 영향
코스피는 소폭 올라 1950선 회복

6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했다. 새해 들어 연일 급락하던 코스피지수는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0.2원 올라 달러당 106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4일(1067.9원) 이후 34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가치를 달러화로 따지면 하루 만에 0.96%나 떨어진 것이다. 하루 10.2원 환율 상승은 지난해 6월20일(14.9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환율 급등에는 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코리아의 보고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개장 직전에 나온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원화 절상 압박을 완화하려고 연 2.5%인 현행 기준금리를 1분기 중에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에 돈이 더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치는 하락(환율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강한 원화 매도세가 유입되며 환율이 한때 직전 거래일 대비 12.5원 오른 1067.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이 최근 국내 주식을 판 돈으로 역송금을 위해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선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가 미국처럼 명확하지 않은데도 외국계 투자은행의 기준금리 전망 보고서 하나로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을 경계했다. 그는 무역수지 흑자 지속으로 수출업체의 달러화 ‘네고물량’ 대기 수요가 워낙 많아 추가적인 환율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1953.2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2.2%나 떨어지고 3일에도 1.07% 내렸다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 전망 등으로 0.1% 하락한 채 출발했으나, 중반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활발하게 일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직전 3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폈던 외국인이 이날 515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반등의 원인이었다.

박순빈 선임기자, 조기원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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